`IMF 탈출 선봉`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별세

`IMF 탈출 선봉`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별세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경제사령탑`을 맡아 위기 돌파 공을 세운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강 장관은 김대중(DJ) 정부 시절 재경부 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던 1999년 `정책 브레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경제 회생을 이끌었다.

그는 사범학교 졸업 후 다시 서울대 상대에 늦깎이로 입학해 행정고시에 합격, 관가에 발을 들였다. 노동부 차관과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거친 뒤 DJ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 재경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2년 8·8 재보선에서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그해 대통령 선거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분야 공약 기틀을 세웠다.

최근에는 대한석유협회 회장으로 재임중이었으며 고향인 군산대 석좌교수, 재정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대한 대안을 전파하기 위한 모임인 건전재정포럼 대표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 췌장암으로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혜원(71) 씨와 아들 문선(43)씨, 딸 보영(42)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의료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