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전문무역상사와 내수 중소기업간 일대일 수출상담회 장면 <제공: 한국무역협회>](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19131_20170201131101_697_0002.jpg)
전문무역상사 제도가 시행 3년째를 맞아 급성장했다. 전년 대비 수출 실적이 갑절 이상 늘어난 23억달러 성과를 내며 중견·중소기업 수출을 이끌었다.
한국무역협회는 1일 지난해 전문무역상사가 2015년 9억5000만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23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두며 중소·중견기업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고 밝혔다.
전문무역상사도 2015년 167개사에서 2016년 12월 말 기준 216개사까지 30%가량 늘어났다.
전문무역상사는 종합무역상사제도가 2009년 폐지된 이후 내수 기업 수출기업화를 위해 2014년에 처음 도입된 제도다.
앞서 1975년에 처음 도입된 종합무역상사제도는 우리나라 무역 1조달러를 만들어낸 기틀이 됐다. 광범위한 해외지사를 거느린 대기업 해외 진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종합무역상사제도는 집중적 지원제도만큼이나 해외지사나 규모 등 선정요건도 까다로웠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과 전문화된 상품, 시장에 대응하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34년 만에 대외무역법 개정을 통해 시행된 것이 전문무역상사다.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 기업은 중소·중견기업 수출대행 및 완제품 구매 후 수출을 지원한다. 전년 수출실적 또는 직전 연도 연평균 수출실적이 100만달러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 아울러 타사 중소·중견제품 수출비중이 30%를 차지해야 한다.
이들 기업에는 세제 혜택과 함께 해외전시 지원, 무역기금 지원 등 혜택이 제공된다.
전문무역상사는 성장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대기업이 사업다각화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정부도 중소·중견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 이마트, NH무역, 이랜드월드패션사업부, 대림코퍼레이션 등이 전문무역상사로 새로 선정됐다. 대기업 유통회사와 중견기업이 속속 전문무역상사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 선정요건도 한층 완화했다. 중소·중견기업 전년 수출비중 요건을 20%까지 낮췄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작년에는 전문무역상사 숫자가 늘어난 것뿐 아니라 중견기업과 대기업, 유통회사까지 참여해 기업 면면이 다양해졌다”며 “대기업보다 규모가 작지만 지역이나 품목별 전문성을 갖춘 전문무역상사가 더 많은 수출 대행 실적을 거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소기업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연간 1000만달러 이상 전문무역상사로 탈바꿈한 사례도 나왔다. 의약품 전문 중소기업인 건강찬은 에콰도르 등에 국내 신약을 소개하면서 지난해 1600만달러를 수출했다.
협회는 이 같은 전문무역상사 성공사례를 정리한 `무역상사와 통하라`를 책자로 발간, 확산할 계획이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전문무역상사 현황
2015년 기업수 167개사 수출대행실적 9억5000만달러
2016년 기업수 216개사 수출대행실적 23억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