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반짝 증가세로 전환했던 산업생산이 다시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비도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0.9%, 10월 -0.4%를 기록하다 11월 증가세로 전환(1.8%)했지만 다시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전체 산업생산은 부문별로 광공업, 건설업이 줄고 서비스업, 공공행정이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6.0%), 반도체(2.3%) 등이 늘었지만 전자부품(-5.5%), 금속가공(-5.5%) 등이 줄어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8%P 줄어든 73.0%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0.8%) 등이 줄었지만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5.6%) 등이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소매판매(소비)는 11월(-0.1%)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1.2%)를 기록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0%)는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2%),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2%) 판매가 줄었다.
투자는 설비투자가 증가했지만 건설기성(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이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1%) 투자가 늘어 전월보다 3.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0.5%), 토목(-5.1%)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2016년 연간으로는 전체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 석유정제 등이 늘어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4%로 전년 대비 1.9%P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011년 80.5%를 기록한 후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98년 67.6%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기업의 재고 처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3.0% 늘어 2011년(3.2%)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숙박·음식점, 운수 등이 줄었지만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등이 늘었다.
연간 소비는 전년 대비 4.1% 늘었다. 비내구재, 내구재, 준내구재 소비가 모두 늘었다. 2011년(4.5%) 이후 최대 폭 증가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수출 회복세는 긍정적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 등 내수 부문 미약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됐고 소비심리 위축, 유가 등 생활물가 상승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내수와 수출 등 경기 회복과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