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제조사가 소재를 차별화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 친환경 소재부터 에너지 고효율 소재 등 다방면에서 기존과는 다른 재료로 고객에게 소구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 기업이 제품이나 제품 부속물 등 소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공기청정기 필터를 화장품 제조에 쓰이는 산화아연 성분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가전업계에서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옥틸이소티아졸린(OIT) 검출 사태 이후 소비자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산화아연 성분으로 타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산화아연 성분으로 만든 공기청정기 필터로 유해성분 검출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휘센 듀얼 에어컨` 전체 제품 실내기와 실외기 간 연결배관에 동(銅)소재만 사용한다. 작년까지는 동과 알루미늄을 함께 사용했다. 동은 알루미늄보다 공기 중에서 산화할 확률이 절반 이하고 강도는 3배 이상 높다. 배관이 부식하거나 에어컨 냉매가 유출할 가능성이 대폭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냉매는 상대적으로 압력이 강해 동 소재 배관이 더 적합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높아지지만 고객 편의성과 사용 안전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친환경 포장으로 환경 가전 기업으로 이미지를 강화한다. 코웨이는 친환경 포장 인증마크 GP마크를 획득했다. GP마크는 제품 포장재 소재, 제조방법, 디자인 등에 대해 친환경성, 품질 우수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GP마크를 받은 코웨이 공기청정기 포장재는 낙하 충격 해석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운송 중에도 안전하게 제품을 보호한다. 포장재 최소화 설계를 바탕으로 기존 대비 약 31% 포장재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가전기업의 `소재 마케팅`은 수치로 표현하는 제품 스펙이나 기능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소비자에게 새 부가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외형이나 디자인뿐만 아니라 작은 제품 소재에서까지 차별화 요소를 찾고 있다”면서 “제품 성능 개선은 물론이고 마케팅 효과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