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바둑, 인간대회 선수로 출전…세계 AI 바둑 전쟁 예고

인공지능(AI) 바둑과 사람 간 대결이 시작됐다.

인공지능 바둑, 인간대회 선수로 출전…세계 AI 바둑 전쟁 예고

한국프로기사회는 AI 바둑 프로그램이 선수로 참여하는 `2017 프로암 바둑리그`를 창설한다고 1일 밝혔다. 일본 AI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는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프로암 바둑리그는 프로기사와 아마추어 선수가 한 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대회다.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10개 팀이 9라운드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한다. 상위 4개 팀을 선발해 포스트시즌을 갖는다. AI 바둑 프로그램은 아마추어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유창혁 9단이 돌바람과 대국을 하고 있다.
유창혁 9단이 돌바람과 대국을 하고 있다.

국내 AI 바둑 프로그램은 누리그림에서 개발한 돌바람이 있다. 한국기원도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고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결의했다. 타이젬 등 바둑 게임 사이트도 AI 기능을 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은 “AI 바둑 프로그램이 프로기사 상대로 승리를 거둘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AI 바둑 프로그램이 대회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바둑, 인간대회 선수로 출전…세계 AI 바둑 전쟁 예고

일본기원과 소프트웨어(SW) 기업 드완고 후원으로 개발된 딥젠고는 3월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중·일 대표기사 3인과 딥젠고가 대결한다. 대국은 일본 오사카에서 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딥젠고는 15일까지 타이젬 대국장에서 실전 훈련을 한다.

인공지능 바둑, 인간대회 선수로 출전…세계 AI 바둑 전쟁 예고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싱텐도 훈련 막바지다. 이미 인터넷 바둑사이트 한큐바둑에서 절예라는 이름으로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등 한·중·일 프로기사를 꺾었다. 바둑계는 싱텐 기력을 알파고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상반기 중 싱텐도 인간 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 등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돼 곧 AI 바둑 프로그램 간 대결도 이뤄진다. AI 바둑 프로그램 간 대결은 결국 국가 AI 경쟁력 잣대로 여겨진다. 양 회장은 “바둑은 AI 개발에 가장 효과적 도구”라면서 “중국과 일본이 바둑을 이용한 AI 개발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