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3월 말부터 본격 가동한다. 4월부터는 국내 연구자도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비해 신약 개발의 경우 개발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른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실험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는 3월 말부터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가동하기로 하고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국내 연구자 대상으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 이용 사전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정부가 지난 2011년 4월 총 사업비 4298억원(국비 4038억원, 지방자치단체 260억원)을 투입,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건립에 나서 6년 만에 완공한 거대 공공 과학시설이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실험 과제당 소요 시간이 3~5일 걸린다. 반면에 4세대는 초고속 실시간 분석으로 실험 데이터 획득 시간이 대폭 짧다. 과제당 실험 시간이 1~2일 정도에 불과하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본격 가동하면 3세대 가속기로는 분석이 어려운 질환 단백질을 실시간, 초고화질로 분석해 신약 개발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는 지난해 4월 방사선 발생 장치 사용 허가 획득 및 시운전에 착수한지 1년 만에 기초 및 응용 분야 연구를 위해 개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0.5㎚ 파장의 X선 자유전자 레이저 발생에 성공, 기본 성능을 검증받았다. 8월에 준공, 지난해 말까지 두 차례 시운전했다.
전문 연구기관을 비롯해 민간기업 연구소, 대학 연구소 소속 연구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가 신청 실험 과제를 심사, 3월 중순까지 이용 시간을 배정한다.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는 샘플을 활용한 사전 실험을 진행하고, 6월부터 화학·화공·물리·재료·생명·의학 분야에 활용할 실질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빔라인 이용료는 공개 과제의 경우 12시간에 25만원, 비공개 산업체 과제는 12시간에 5000만원이다.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와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는 올해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243일 동안 운영한다. 이용자 실험은 120일 동안 진행할 계획이다. 목표 실험 과제는 30개다.
노도영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장은 1일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극초단 펄스 형태의 빛으로 생체 단백질 상태로도 분자의 구조를 밝혀낼 수 있어 생명 현상 이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개요]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