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에서 여성 센터장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주인공은 신숙경 국제협력센터장이다. 연구재단은 국가 대표 연구관리전문기관으로 3개 기관(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2009년 통합했지만, 가장 뿌리가 깊은 1977년 한국과학재단 이후 여성 최고간부가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신 센터장은 국제협력센터의 해외 공동연구와 `글로벌 창업센터(KIC)`의 스타트업 지원을 최대 현안으로 꼽으면서 “사내에 직원 간 소통이 잘 될 수 있게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간부가 된 소감으로 “주요정책 결정 회의나 인사위원회 등에 참석하는 여성으로 내가 유일하다”면서 “채용, 인사, 승진평가 등을 할 때 여성의 비율을 정해놓고 했으면 좋겠다든가, 남성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신숙경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센터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18757_20170201150005_893_0002.jpg)
신 센터장은 승진 전인 지난해 4월부터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양성평등 기관문화 조성과 역량강화 방안에 관한 연구`를 했다. 그는 “연구 결과에서 남자는 일 50% 네트워크 50%의 비중을 두지만 여자는 일 95%, 네트워크는 5%도 되지 않았다”면서 “기혼여성의 경우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봐야 해 짧은 시간 내에 본인의 성과를 내야 하고, 네트워크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직원 네트워크를 위해 사내 멘토링도 시작했다. 여직원을 그룹지어 서로 이야기 할 수 있게 하고, 직장생활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인사이트]신숙경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센터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18757_20170201150005_893_0003.jpg)
신 센터장은 “네트워크 형성이란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사소한 이야기부터 공유하는 것”이라면서 “본인이 어려운 상황이 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동료나 선배들에게 털어놓고 상담도 할 수 있으니 직장생활에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간 소통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국제협력센터는 공동연구, 공동세미나, 인력교류를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그는 “포스닥, 프리닥 등 해외 인재와 상호 교환하면서 현황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브리셀에 있던 KIC센터는 창업, 기술사업화에 적합하지 않아 올해 베를린으로 옮긴다”면서 “KIC 유럽은 베를린에서 창업에 집중하고 브리셀은 과학기술 협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