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출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소형사 가운데 알짜로 꼽히는 이베스트 외에도 하이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도 작년부터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매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모회사인 LS네트웍스는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되던 매각작업을 공개로 전환하고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다.
패션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LS네트웍스는 자금 확보를 위해 이베스트증권을 메물로 내놨다. 이미 국내외 10여개 잠재 인수 후보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거나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조만간 이들 후보에게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2월 중순께 예비입찰을 진행한 후 내달 본입찰과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LS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낸 소형 증권사로 자기자본은 3669억원이다. 지난 2015년 매출액은 6735억원, 영업이익은 618억원을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89%에 이른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은 4200억원대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00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G&A에 다른 재무적투자자들과 공동투자하는 형태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7월 다른 재무적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를 계기로 3300억여원을 추가로 들여 나머지 지분을 대부분 인수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만 4000억원이 훨씬 넘는다. 시장에서는 LS네트웍스가 매매가로 5000억원 이상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어디서 인수하느냐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들은 작년에 이미 초대형 IB 도약을 위해 인수합병이나 증자를 마무리한 상황이라 인수후보군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중대형사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지는 소형사의 경우 작년부터 매물은 나오지만 팔리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는 점도 부담이다.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에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왔지만 높은 몸값 때문에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며 “이베스트도 규모에 비해 몸값이 높은 편이라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빅5가 이미 몸집을 불린 상황이라 입질을 할 후보자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알짜 기업이라 증권사가 없는 금융지주사나 중국계 자본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