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선진운수, 韓배터리 단 中전기버스 50대 노선 투입

중국산 전기버스가 김포지역 일반 버스노선에 대거 투입된다. 버스 차체와 구동장치 등은 중국산이지만, 핵심부품인 대용량 배터리는 한국산을 썼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국내 전기차·버스 보조금을 중단시킨 가운데 한국산 배터리의 해외 탑재 모델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포 선진운수가 다음달 버스 노선(33번)에 투입할 예정인 에빅(AVIC) 전기버스와 전용 충전소 모습. <블로거 달비 제공>
김포 선진운수가 다음달 버스 노선(33번)에 투입할 예정인 에빅(AVIC) 전기버스와 전용 충전소 모습. <블로거 달비 제공>

1일 전기차업계에 따르면 김포 선진운수가 다음달 초 `전기버스 개통식`을 열고 저상 전기버스 10대를 일반 버스노선에 투입한다. 제주 이외 대중교통 노선에 전기버스가 10대씩 대량으로 교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버스는 김포-일산간 33번 버스노선에 운용될 목적으로 현재 시험 운행 중이다. 선진운수는 연내 에빅 등 전기버스 40대를 추가해 총 50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에빅 전기버스는 한국 업체 에너텍이 만든 100㎾h급 리튬이온(NCM·니켈코발트망간) 이차전지를 달았다. 이후 물량부터는 삼성SDI 배터리도 쓸 예정이다. 중국은 자국 기술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널리 쓰지만, 한국이 주력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출력이나 안정성 떨어지는 단점을 가졌다. 이 때문에 한국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전기버스 업체는 한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호한다. 본지 1월6일자 2면 참조

에빅 버스 차체는 중국에서 이미 1000대 이상 팔려나간 저상형 차량으로 5억원 안팎인 국산 버스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다.

에빅 전기버스는 환경부 환경공단 주행 성능시험에서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140㎞ 인증을 받았다. 지금은 방치(자연 방전)시험 중이다. 이 시험에 통과하면 환경부 보조금(대당 1억원)을 받게 된다. 도로 운행에 필요한 국토교통부 인증 절차는 이미 끝냈다.

선진운수는 국산 급속충전기(300㎾h) 3대를 구축했으며 연말까지 1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충전기는 승용 전기차를 15분 이내 충전할 수 있는 용량으로 현존하는 전기차 충전기 중 출력량이 가장 높다.

선진운수 관계자는 “에빅 전기버스 5대와 이달 중 5대를 추가해 김포-일산 간 노선에 투입할 것”이라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해 주행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노선 이용자 승차감이나 만족도가 향상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