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이 신재생에너지 발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이 전력 거래 시장에서 총 3628억원어치나 수익을 내면서 풍력은 물론 수력발전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대세 신재생에너지`로 자리를 굳혔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전력거래 수익은 총 3628억원으로 2015년 2593억원에 비해 1035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풍력 1385억원, 수력 1865억원, 연료전지 1194억원, 해양에너지 375억원의 수익을 낸 것에 비해 월등히 많은 금액이다.
태양광 거래 수익 급증은 시장 참여 발전기가 늘고 높은 정산 단가와 이용률 등 수익성이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시장 참여 태양광 발전기 용량은 1612㎿로 일반 수력발전 1600㎿를 제쳤다. 태양광은 2012년(466㎿) 이후 매년 250㎿ 이상 시장 참여 용량이 증가했다. 2012년 거래 수익이 866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거래 수익이 네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용률 측면에서도 태양광이 풍력보다 우수하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기 평균 이용률은 12.79%로 2010년 이후 12~14%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풍력은 한 해 평균 이용률이 24.51%로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하락하면서 지난해에는 18.23% 이용률을 기록했다.
계절과 기상에 따른 전력 생산 격차가 크게 작용했다. 보통 태양광은 봄과 여름에 전력을 많이 생산하고, 풍력은 겨울과 초봄에 발전량이 많다. 지난해 태양광은 이용률 최고치(5월 19.63%)와 최저치(12월 9.42%) 격차가 10%를 넘지 않았다. 풍력은 최고치(2월 34.93%)와 최저치(9월 10.01%) 격차가 무려 20% 이상이다. 정산 단가도 지역 평균 태양광 200원, 풍력 82원, 수력 86원, 연료전지 106원, 해양에너지 75원을 각각 기록했다.
풍력은 시장 참여 발전기가 2015년 846㎿에서 2016년 1048㎿로 늘었지만 전력 거래 수익은 1457억원에서 1385억원으로 되레 줄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서 설비와 전력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다른 신재생 발전에 비해 신규 사업 수가 많은 데다 일부 사업자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제(RPS) 이행 비용을 태양광으로 배정하면서 거래 수익 규모를 계속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전력거래소>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