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돼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0년 27조3000억원에서 2016년에는 60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6년 사이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
과거 의류와 가전 등 공산품 중심이던 거래 품목은 여행상품, 호텔, 과일을 넘어 신선회까지 확대됐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가지 않고도 충분히 가족들의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다.
반면에 주요 사업자들은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 신세다.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꾸준히 수익을 내는 곳은 이베이코리아 정도다. 인터파크도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설]온라인커머스 몸집경쟁 넘어 비전·전략 필요하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19222_20170201154317_941_0001.jpg)
반면에 11번가는 물론 쿠팡, 티몬, 위메프는 모두 적자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3개 회사는 연간 기준으로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장은 커지고 소비자는 몰려드는데 사업자는 손실을 보는 기형 구조다.
사업자들은 시장 성장세를 근거로 대규모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점유율 유지가 주요 경쟁 포인트다. 단기 성과보다는 충분한 체력을 갖추는 데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주요 사업자 간 비즈니스 모델 차이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가격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가 부족하다. 당일배송, 할인쿠폰 발행, 계절성 이벤트 등 새 서비스도 후발 주자가 금방 따라온다. 소비자들도 유통사업자 브랜드보다는 가격에 민감한 `체리 피커`인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온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유통이 소비자에게 많은 효용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19222_20170201154317_941_0002.jpg)
그렇다고 무한정 적자를 내는 사업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초기 투자는 필요하지만 앞으로의 성장 계획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단순한 몸집 경쟁보다는 비전과 전략 싸움이 더 필요한 온라인 커머스 업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