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코리아가 차문환 대표 등 서울 본사 임직원 대부분을 음성·진천 태양광공장으로 전진배치했다. 한국 태양전지·모듈공장이 한화큐셀의 제품생산 기지로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관리를 강화하고, 기가와트(GW·1000㎿) 규모로 성장한 내수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기 위한 조치다.
1일 한화큐셀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서울 본사 근무 인력 60여명 중 기획·재무 등 최소한의 인원만 서울에 남기고 생산관리·영업·마케팅 인력 대부분을 음성·진천 태양광공장으로 전진배치했다.

이번 현장 전진배치는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가 직접 나서 생산관리 강화와 내수시장 공략 의지를 보이며 “생산관리·영업·마케팅 인력은 현장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해 전격 시행됐다. 남 사장이 먼저 연초부터 한국에 있을 때는 음성공장으로 주 2~3회 출근하면서 현장 행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에 이어 한화큐셀 한국 생산공장 관리와 내수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코리아에서는 차문환 대표를 비롯해 서울서 근무하던 30여명의 인력이 지난달부터 충북 음성 태양광모듈 공장과 진천 태양전지 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의 이번 조치는 태양전지·모듈 생산기지로서 한국공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이 중국·한국·말레이시아에 총 5GW 내외의 태양전지·모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주문이 한국에서 생산하는 퀀텀셀(PERC 태양전지)을 사용한 제품에 몰리고 있다. 다결정 태양광 제품 중 가장 높은 발전효율을 낼 수 있는 한화큐셀의 퀀텀셀 제품은 최근 한국에서 생산되는 물량 대부분이 미국행 배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한화큐셀의 음성 태양광모듈 공장은 1.5GW, 진천 태양전지 공장도 1.5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몰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음성공장은 2GW, 진천공장은 3GW까지 생산능력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에는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증설에 맞춰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커지고 있는 내수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이번 전진배치의 목적 중 하나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 신규 설치된 태양광설비 850㎿ 중 250㎿의 제품을 판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큐셀에서 생산하는 태양전지. [자료:한화큐셀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19136_20170201150853_909_0003.jpg)
올해는 태양광업계가 추산하는 신규 설치량 1.2GW 중 절반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영업·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태양광발전소 모듈 공급을 추진하고, 올해 새로 론칭한 `큐파트너` 프로그램 활용, 주목받고 있는 농촌태양광 사업 등을 공략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태양광모듈 두 개 중 하나는 한화큐셀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 관계자는 “현장으로 출근해보니 생산 상황과 제품 현황에 대한 파악이 빨라지고, 고객과 스킨십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많아졌다”며 “경쟁사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