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 광장이 만들어 낸 기적’ 이라던 반기문, “촛불 민심 변질 경계해야 한다”?…추미애 “변질한 것은 반기문 초심”

출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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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 광장이 만들어 낸 기적’ 이라던 반기문, “촛불 민심 변질 경계해야 한다”?…추미애 “변질한 것은 반기문 초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촛불 민심의 변질을 경계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변질한 것은 반 전 총장의 초심”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일 오전 추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전 총장의 개헌추진협의체 구성 제안을 비판하며 이같이 전했다.

추 대표는 “개헌은 이미 국회 개헌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국회가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개헌안을 위해 힘을 모으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 전 총장의 제안은 개헌을 정계개편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노골적인 전략에 불과하다”며 “정치를 몰이해한 나머지 정치 꼼수만 먼저 배우시려는 것 아닌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권욕을 위해 국가의 백년대계인 개헌마저 이용해야 하는지 개탄스럽다. 지금의 정략 개헌은 촛불민심을 통째로 뭉개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31일 오후 서울 마포 사무실 부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반문재인 개헌연대가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적폐 청산의 해법이냐”는 질문에 대해 “광장의 민심이 초기의 순수한 뜻보다는 약간 변질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촛불집회 초기와) 다른 요구들이 많이 나오고, 그런 면은 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래카드나 구호, 이런 게 제 생각엔 좀 다르다”며 “제가 가보진 않았지만 TV 화면에서 볼 때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의 촛불 민심 변질 발언은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으나 계획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여러 민심 탐방을 했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 색깔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촛불 민심을 두고 “자랑스러웠다”, “역사는 2016년을 기억할 것”, “광장의 민심이 만들어낸 기적”, “좋은 나라를 위해 하나가 됐던 좋은 국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선 긋기를 통해 중도층을 끌어내려는 의도였으나 이후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자 보수층 다잡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