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가는 관문`이 갈라졌다고?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에르타 알레(Erta Ale)` 화산 사진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긴 틈이 발견, 시선을 모으고 있다. 문제의 긴 틈은 칼데라 정상에서 7㎞ 떨어진 곳에서 포착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사진은 NASA 지구 자원 탐사 위성 `랜드샛(Landsat) 8호`가 올 1월 26일 OLI(Operational Land Imager)센서로 찍은 것이다. 사진에 잡힌 `단파 적외선 빛(SWIR)`은 육안으로는 안보이는데, 이는 이 지역 온도가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아프리카 말로 `연기나는 산` 혹은 `지옥으로 가는 관문`이란 뜻의 `에르타 알레(Erta Ale)` 화산은 에디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국경 근처에 있다. 섭씨 1200도에 달하는 용암호수다. 사진을 본 과학자들은 “에르타 알레 화산에서 하나 이상의 용암 호수가 큰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옥으로 가는 관문이 갈라졌다”며 놀라워했다.
`에르타 알레` 화산은 3개의 지각 표층이 서로 갈라져 형성, 장관을 이루고 있다. 즉, 지각판이 갈라지면서 여러 활동 화산이 형성됐는데, 이중 하나가 `에르타 알레` 화산이다.
가장 최근 일어난 주요한 용암 분출은 2005년 9월이다. 당시 가축 250마리가 죽었고 사람들은 급히 피난을 갔다. 2007년 8월에도 용암이 분출돼 추가 대피가 이뤄졌는데, 당시 두 사람이 실종됐다.
가장 최근 일어난 용암 분출은 2008년 11월이다. 올해 38살 포트투칼 여행 사진작가 조엘 산토스가 이곳 사진을 드론으로 찍어 올렸는데, 장관이다. 그는 이 사진에 대해 “내가 해온 일 중 가장 위험한 프로젝트였다”면서 “용암에서 겨우 20 미터, 가장자리에서 1 미터 정도 떨어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4K 해상도 4 대 카메라로 호수 주변의 불타는 영상을 촬영했는데 “열이 너무 강해 드론이 녹거나 충돌 할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매 2~3 분마다 화산 밑에서 작은 압력의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균열이 생기기도 했다. 마치 불꽃 놀이 같았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