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혁신조직 `삼성 넥스트` 수장인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사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이민정책을 비판했다.
은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망명 등 절차를 더 엄격하게 만드는 것은 논의할 수 있겠지만 이번 행정명령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는 마치 매우 세밀한 도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무딘 망치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어린이를 포함한 무고한 사람들이 상처를 입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을 찾은 이들을 단순히 돕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은 사장은 “이민자의 자녀인 저는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 그들과 다르다는 느낌, 아웃 사이더가 된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서 “다양성과 포용성은 친구, 지인을 포함해 저에게도 직접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 사장은 두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버지니아에서 자란 이민 1.5세로,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구글 콘텐츠파트너십 상무를 거쳐 2011년 삼성에 합류했으며, 2012년 말 설립된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현 삼성넥스트)의 수장이 됐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의 루프페이 인수로 삼성전자의 미래를 개척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초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