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 메밀 사료첨가제를 먹이는 방식으로 계란 영양분을 추가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김도만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박태섭 교수 연구팀은 기능성 소재가 강화된 발효 메밀을 생산하고, 이를 양계 사료첨가제로 활용해 성분이 강화된 디자이너 계란을 생산하는 방법을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디자이너 식품은 식품의 영양적 측면에 추가적인 기능성이 강화된 것을 뜻한다.
공동 연구팀은 평창지역 대표적 특산물인 메밀을 전통 발효식품에서 분리한 리조푸스(Rhizopus)균을 이용해 천연 발효를 진행했다. 발효 후 L-카르니틴과 가바 함량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발효조건과 분석방법을 개발했다. L-카르니틴과 가바 함량을 증대시킨 발효 메밀을 양계 사료첨가제로 사용해 계란 생산성과 품질 개선과 함께 난황 내에 L-카르니틴과 가바 함량을 동시에 증대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가바는 포유류 중추 신경계에서 억제성 신경 전달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혈압 조절과 면역력 강화 등의 기능을 가졌다. 가바는 주로 유산균을 활용한 발효물질인 김치나 요거트에 많이 함유돼 있다.
L-카르니틴은 대부분 육류에 많이 함유돼 있고 미토콘드리아 내 지방산 산화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생리활성물질이다.
화학적 처리 없이 기능성 소재를 함유한 메밀을 발효로 다양한 고부가가치 식품 소재를 개발하는 데에 활용 가능하다. 발효 메밀을 활용해 생산한 L-카르니틴과 가바가 강화된 디자이너 계란 경우에도 계란 자체의 풍부한 영양을 고려할 때, 기능성 식품으로서 높은 가치를 기대하게 한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식품농업과학저널(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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