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내 면세점 리베이트 1조원 육박...면세점 출혈 경쟁 심화

지난달 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지난달 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시내 면세점이 지난해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불한 송객수수료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여행사 등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관세청은 시내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 지급한 송객수수료 규모와 변동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23개 시내 면세점 가운데 22개 사업자가 지불한 송객수수료가 총 9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시내 면세점이 전체 매출 8조8712억의 10.9%에 해당하는 금액을 송객수수료로 제공한 것이다.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에서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 2016년 9672억원으로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그만큼 단체 관광객 매출도 증가했다. 단체 관광객 매출은 2013년 1조8427억원에서 2016년 2조9018억원으로 최근 4년 동안 2.6배 성장했다.

지난해 면세점별 송객 수수료는 대기업 면세점의 지급 규모가 8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75.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은 536억원에서 757억원으로 41.2% 늘었다.

면세점 송객 수수료율은 면세점 사업자별로 편차가 컸다. 최저 3.3%에서 최고 34.2%로 편차율이 무려 31%에 달했다.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 수수료율이 평균 20.1%인 반면에 중소·중견 면세점은 26.1%로, 중소·중견 면세점이 해외 단체 관광객 유인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신규 면세점의 평균 송객 수수료율은 기존 면세점(19.5%)보다 높은 26.6%로, 신규 면세점이 해외 단체 관광객 유인을 위해 기존 사업자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액수수료는 면세점뿐만 아니라 백화점·호텔·식당 등 관광업계 전반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주변국과의 외래 관광객 유치 경쟁을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과도한 송객 수수료 지급은 저가 관광 상품 양산, 관광 만족도 하락 등 관광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면세점 수익 감소를 초래하는 등 재정 상황이 열악한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영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창령 관세청 수출입물류과장은 “송객수수료 자진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송객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 조사, 시내 면세점의 송객 수수료율을 주기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총 23개 대상 업체 가운데 1개 업체의 송객수수료 미제출로 해당 기업의 매출액도 집계에서 제외됨에 따르는 2016년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액(89,066억원)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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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