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안 묻는 골프공, 미생물 없는 수도관 나온다…지평 넓히는 나노 산업

때 안 묻는 골프공과 미생물 없는 수도관이 탄생한다. 나노 신소재 기술이 접목되면서 획기적인 신상품이 등장한다.

정부가 이들 신개념 품목 개발을 목표로 소재 기업과 완제품 제조사 공동 연구를 촉진한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나노융합산업 지평이 스포츠·레저 용품, 환경 시설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이희국)은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 기술 개발 사업` 3차년도 신규 과제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을 받아 수요 기업-소재 기업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간 최대 5억원을 지원받는 컨소시엄은 나노 신소재를 적용한 완제품을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CNT 골프공 예상도
CNT 골프공 예상도

CNT솔루션(대표 서정국)은 국내 골프공 회사와 협력, 탄소나노튜브(CNT)를 첨가한 골프공을 개발한다. 내년 출시가 목표다. 골프공 코어에 CNT를 첨가하면 내구성이 크게 향상된다. 표면에 CNT 코팅을 입히면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표면에 이물질이 묻지 않는 골프공을 만들 수 있다.

테라하임(대표 이혜경)은 `은나노세라믹컴퍼지트를 적용한 항생물막 플라스틱 및 강관 위생수도관 개발` 과제를 주관한다. 내부에 미생물막이 생기지 않는 수도관을 개발하는 과제다. 항균 나노 소재를 적용, 수도관에서 발견되는 주요 미생물 서식을 원천 차단한다.

수도관(강관)
수도관(강관)

수돗물 불신이 물 자체보다는 청결하지 못한 수도관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수돗물 신뢰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수도관 세척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관 제조사 주성이엔지가 수요 기업이다. 두 기업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스마트나노(대표 김립) 주관으로 열 차단 기능성 농업용 필름, 유니벡(대표 유흥상) 주관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유연 나노 전극필름이 개발된다. 열 차단 효과가 2년 이상 유지되는 농업용 필름, 식각 공정이 필요 없는 인듐주석산화물(ITO) 대체 전극필름이 나온다.

이 사업 특징은 기술 개발이 아닌 제품 출시가 목표라는 점이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핵심 기술을 수요 기업에 적용, 제품화하는 게 핵심이다. 나노 기술이 실제 완제품 출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컨소시엄 체계를 구성했다. 과제 기간도 1~2년으로 짧다.

나노조합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이 개발한 나노 기술을 최대한 넓은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면서 “3차연도 과제는 1, 2차연도에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