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0% 급등…계란·석유류 가격상승이 원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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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급등했다. 4개월 연속 1%대 고공행진을 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까지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값이 크게 뛰었고 유가 반등으로 석유류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작년 5월부터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9월 1.3%로 오른 후 10월과 11월 각각 1.5%, 12월 1.3%를 기록하고 올해 1월 2.0%까지 상승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은 AI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유가 상승과 작년 1월 가격하락(-3.4%)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쳐 8.4% 상승했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2.4% 상승해 2012년 2월(2.5%)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이 4.4%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1.5%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 축소에 따른 단기적 하향 조정을 거친 후 1% 후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상여건 악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이행 상황 등에 따른 물가 상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물가안정대책 추진 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농축산물 등 주요 품목 가격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공식품 등의 불합리한 편승 인상을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