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청소로봇 중국서 인기...광군제 판매량 TV 추월

가정용 청소로봇이 중국에서 인기다. 소비자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2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해 광군제(11월 11일) 때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TV를 제치고 가장 잘 팔린 제품은 청소로봇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가 청소보롯을 작동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가 청소보롯을 작동하고 있다.

티몰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소비자(B2C) 전용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해 광군제 때 1300억위안(약 22조2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당시 가장 잘 팔린 제품은 `디봇(Deebot)`이었다.

티몰 관계자는 “지난해 광군제 때 `디봇` 매출이 3억위안에 달했다”면서 “처음으로 청소로봇이 TV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전자제품 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디봇`은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중국 현지업체 에코백스 로봇틱스가 지난해 9월 출시했다. 뤄쥔 아시아제조협회장은 “중국에서 중산층이 늘면서 가정용 청소로봇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중산층 확대로 가정용 청소로봇이 쇼핑 목록 최우선 순위에 오르면서 이 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개화로 업체 참여가 늘면서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업체로 유명한 샤오미도 지난해 12개 센서를 내장한 `스마트 청소기`를 출시했다. 하이얼도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가전제품박람회(CES) 2017`에 가정용 스마트 로봇을 선보이는 등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최대 검색 업체 바이두도 음성 명령을 지원하는 가정용 로봇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청소로봇을 선보인 미국 아이로봇 역시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9월 상하이에 중국 본부를 설립한다.

콜린 앵글 아이로봇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이 매년 약 25%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보다 세 배 이상 높은 70~100%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투자를 3~4배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