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굴뚝산업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지나친 금융 의존도는 국가와 세계 경제에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당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같은 정책을 이어받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압박하고 있다. 무역 장벽을 높이는 새로운 보호무역주의를 취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기반으로 유럽 최고 제조업 국가 지위를 유지한다.
![[사설]제조업 고부가가치화 구현 앞당겨야](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19698_20170202161013_393_0001.jpg)
우리나라는 반대 흐름을 보인다. 대기업 생산공장은 여전히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해외 생산 비중은 일본 수준이다. 생산비 절감과 해외 시장 공략 명분 앞에 반대 근거도 빈약하다. 그러나 이 같은 여파로 국내 주요 산업단지의 공장 굴뚝이 식어 가고 있다. 해외로 이전한 공장을 국내로 복귀시켜야 하지만 정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스마트공장 도입 등 제조 혁신도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제조업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여도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2000년 GDP 성장률은 8.9%, 제조업 기여도는 4.1%포인트(P)를 각각 기록했다. 제조업이 GDP를 4.1%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제조업 기여도는 2015년 0.3%로 급락한 후 지난해에도 0.5%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제조업 기여도가 2년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튼튼한 체질을 증명한다. 제조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위한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 1970∼1980년대 제조업이 아닌 신개념의 스마트공장과 생산기지 구축이 요구된다.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도 연결된다. 굴뚝에 연기가 나야만 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턴 기업 지원책 마련과 융합형 제조 기술,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