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지난해 매출·영업익 늘었지만 신규 수주 69.6%↓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규 수주 금액이 기존 목표치(6조5096억원)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조원에 그쳤다. 이는 10조원 이상 신규 수주를 기록한 2015년 대비 70% 가량 감소한 수치다.

KAI(대표 하성용)는 2일 `2016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3조1007억원, 영업이익이 10% 늘어난 3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주실적은 나빴다. 지난해 신규수주 목표는 6조5096억원이었지만, 실제로 수주한 금액은 3조136억원에 불과했다. 10조228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2015년 대비 69.9% 가량 감소한 것이다.

KAI 관계자는 “KF-X 사업, 수리온 3차 및 상륙 양산 본격화, 기체부품 비중 증가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원가절감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이익도 늘었다”면서도 “지난해 수리온 해외 수출을 못하면서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에서 저온시험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 헬기 `수리온`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알래스카에서 저온시험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 헬기 `수리온`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해외수출 중심 수주를 늘려 올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총 6조5854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공군 차기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수리온 해외수출 시장 진입을 위한 초도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올해 매출액 3조4031억원, 영업이익 3401억원, 당기순이익 2300억원 등의 경영 목표도 밝혔다. 매출비중은 군수사업 37%, 완제기수출 30%, 기체부품 33% 등이다.

FA-50 제작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천공장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FA-50 제작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천공장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KAI 관계자는 “올해는 KF-X, 소형전투헬기 개발, 수리온 3차양산 등 군수 신규사업과 기체부품 양산 안정화에 따른 안정적인 매출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완제기 수출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