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위기를 극복한 켐트로닉스가 올해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TV용 발광다이오드(LED) 바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무선충전 시장 확대까지 겹치면 수백억원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최근 중국 TV업체로부터 LED 바를 신규 수주했다. LED 바는 베트남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LED 바는 TV 백라이트용 LED를 막대 형태로 조립한 덩어리(모듈) 부품이다. 지난해 처음 생산을 시작해 국내 고객사에 납품했다.
올해 이 부품으로 연간 500억원가량 추가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LED바로 100억원 내외 매출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확대, 고객 다변화 효과로 관련 매출이 4∼5배 늘어나는 셈이다.
무선충전 시장이 확대되는 것도 호재다.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한 고급 기종에서 중·저가 모델로 확산되고 있다. 켐트로닉스는 무선충전 송신(Tx)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 공급한다. 무선충전 적용 분야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외에 차량용, 가구, 모니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켐트로닉스 무선충전 사업 매출도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와 적용 모델 모두 늘어나기 때문이다. LED 바와 무선충전 모듈을 합하면 연간 500억∼600억원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켐트로닉스 주력 사업 분야는 전자부품과 전자·공업용 화학 재료다. 화학 사업은 다른 분야보다 부침이 적었다. 올해 전자부품에서 추가 매출 요인이 많아 전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 적자를 탈출한 데 이어 본격적인 부활을 맞는 셈이다.
켐트로닉스는 2013년 3148억원 매출을 올린 뒤로 실적이 내리막을 걸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디스플레이 산업 지형 변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 그러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익이 개선됐다. 2016년 연간 실적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전성기 수준 실적 회복 여부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LED 바 매출 확대, 베트남 공장 안정화 등이 올해 매출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2013년 수준으로 매출을 올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자·화학을 아우른 기존 사업 순항은 신사업 추진에도 청신호다. 켐트로닉스는 2∼3년 전부터 차량통신(V2X)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 대 차, 차 대 사물을 통신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시장을 겨냥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V2X 법제화가 추진되고, 커넥티드카 시장도 개화를 앞둔 만큼 성장 잠재력은 높다. 다만 당장 매출보다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기존 사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