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출하량이 지난해 또 다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노트북 등 PC를 대체하지 못한 것과 더불어 스마트폰의 대화면 이동 등으로 출하량은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대비 9% 줄어든 6350만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19%, 10% 마이너스 성장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태블릿 출하량은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2014년 성장폭이 크게 줄었고 2015년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MWC 2017에서 차세대 태블릿 신제품을 발표한다. 사진은 갤럭시탭S2 모델.](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19977_20170203152954_098_0001.jpg)
세계 태블릿 점유율은 4분기 20.6%를 기록한 애플이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프로 등을 앞세워 4분기에만 1310만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분기대비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여전히 2위에 머물렀다. 점유율은 12.8%를 기록했으며 출하량은 810만대 수준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출하량 감소는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에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대화면 프리미엄 태블릿에 집중했다. 그러나 실제 애플의 지난해 주력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는 전체 아이패드 판매 10대 중 1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가격이 저렴한 아이패드 에어2, 미니가 판매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태블릿을 PC 대체재가 아닌 하나의 정보기술(IT)기기로 인식하면서 가격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전년대비 출하량 감소를 보이는 사이 레노버, 화웨이는 무섭게 성장했다. 레노버와 화웨이의 4분기 출하량은 전년대비 각각 21%, 16% 증가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4분기 370만대, 화웨이는 34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태블릿 위기지속`...출하량 9% 감소](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19977_20170203152954_098_0002.jpg)
향후 시장은 투인원 형태 태블릿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전체 태블릿 시장은 감소하고 있지만 투인원 형태 태블릿은 키보드 부착 등 대형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없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공세도 적극적이다. 화웨이 `메이트북`,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시리즈`, 삼성전자 `노트북 9 스핀`, 레노버 `요가북` 등 신제품 출시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표 : 2016년 4분기 태블릿 출하량/ 단위 백 만
출처 :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