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APM)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웹 서비스 한 개를 운영하는 데 서버 다섯 개 미만이면 충분했다. 사람이 일일이 APM 운영 상황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웹 서비스 하나당 수십, 수백 개씩 애플리케이션이 붙는다. 예전처럼 사람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온 셈이다. 클라우드도 기존 시스템 분석 환경을 바꿔놓았다. 전산실 풍경하면 여러 CPU 코어 달린 덩치 큰 서버를 떠올린다. 그러나 클라우드로 넘어가면서 서버는 잘게 나눠졌다. 업체 규모에 따라 수십개에서 수만개까지 서버를 둔다. 일이 없을 때는 일부 서버만, 몰릴 경우 전체 서버를 가동하는 식이다.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서버 역시 사람이 관리하는 시대가 지난 것이다.
와탭랩스(대표 이동인 WhaTAP)는 이처럼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최근 출시한 와탭 APM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서비스다. 내부 시스템 문제 발생 시 관리자나 개발자들이 자신 컴퓨터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APM 회사로부터 원격으로 기술 지원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스템을 살필 수도 있다. 이전에도 APM은 존재했다. 서버 관제실에서 대시 보드를 통해 시스템 운영상황을 살펴봤다. 문제가 터지면 관계자들이 일제히 관제실에 모여 해결책을 찾았다. APM 회사에 기술 지원을 요청하면 담당자가 택시를 타고 달려오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와탭 APM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됐다. 국내업계 최초로 SaaS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정보를 수집, 빠른 성능 개선을 지원한다. 대용량 트랜잭션(transaction)이 일어나는 서비스도 관리할 수 있다. 설치는 간단하다. 전문 엔지니어 도움 없이 5분이면 설치·적용이 마무리된다.
와탭 SMS(서버 모니터링 시스템)도 각광받고 있다. 한 화면에서 100개 이상 대규모 서버·디바이스를 볼 수 있다. 상태 파악을 위한 전용 모바일 앱도 제공한다.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는 “모니터링 없이 서버를 운영하는 것은 마치 계기판 없는 자동차와 같다”며 “빠르게 웹 서비스를 개발, 테스트, 운영하고 수많은 서버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선 와탭 SMS와 APM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와탭은 SMS와 APM를 합쳐 하나의 `IT관리 솔루션` 형태로 선보였다. 비투비(B2B)로 판매된다. 제품 가격은 CPU 코어당 월정액으로 측정, 시스템 도입 부담을 줄였다. 15일 동안 사용해보고 구입을 결정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퀄컴으로부터 35억원 상당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현재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도 법인을 상반기 중 설립할 계획이다.
이동인 대표는 “와탭 SMS와 APM는 서버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때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며 “몇 안 되는 국내 SaaS 업체로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