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영향 드러난 설 선물의 변화…브랜드와 가치보다는 가성비가 대세

현대백화점이 이번 설을 맞아 내놓은 명인명촌 선물세트 홍보 행사 장면.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이번 설을 맞아 내놓은 명인명촌 선물세트 홍보 행사 장면.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선물 트렌드`가 변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에서 제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합리적 가격대 선물이 선택 기준으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 금지법)`이 이번 설날에 유통업계 선물 판매와 소비자 선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관련 업체는 기존에 인기가 많던 선물 품격을 그대로 유지하되 합리적 가격 제품을 선보였다. 고객 맞춤형 세트를 만드는 등 아이디어 경쟁도 뜨거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감사한 마음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고민이 컸다. 선물이 갖는 본질을 되돌아보고 좋은 선물을 고르는 것에 집중했다.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제품력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선물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실제로 위스키 중 발렌타인은 지난 설에 히트작으로 손꼽혔다. 실속형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발렌타인 마스터스 선물세트(4만8000원)`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트레이트 잔 2개를 포함한 `발렌타인 12년 선물세트(4만원)`와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선물세트(2만7500원)` 등도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명인명촌에서도 고품질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명인명촌 미소 수(秀) 세트(4만4000원)`와 `명인명촌 미소 매(梅) 세트(4만3000원)` 등이 그 주인공이다. 또 SPC삼립의 육가공 전문 자회사 그릭슈바인의 `캔햄 선물세트(1만9800~4만4000원)`와 아모레퍼시픽 오설록이 준비한 `시그너처 블렌디드 티 세트(3만원)` 등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설 선물세트로 주목받았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후 업체와 소비자들이 선물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있다. 금액에 한정이 있긴 하지만 제품이 가진 브랜드 파워와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품격을 담은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