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력이 미래 경쟁력...데이터 과학자 멘토링 스쿨을 가다

4일 서울 여의도 엔코아 교육강의실에서 `데이터 과학자 멘토링 스쿨`에 참여한 학생이 조별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엔코아 제공
4일 서울 여의도 엔코아 교육강의실에서 `데이터 과학자 멘토링 스쿨`에 참여한 학생이 조별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엔코아 제공

“데이터만 분석한다고 답이 나오진 않습니다. 데이터와 데이터 간 연결이 중요합니다.”

“데이터만으로 인사이트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도메인(산업영역) 이해가 동반돼야 제대로 된 분석이 가능합니다.”

4일 서울 여의도 엔코아 교육강의실에 모인 대학생 15명은 지난 3주간 `데이터 과학자 멘토링 스쿨`을 마치며 느낀바를 이렇게 말했다.

엔코아가 주최한 데이터 과학자 멘토링 스쿨에 참여한 학생들은 첫 일주일간 데이터 분석 관련 이론과 실무 교육을 접했다. 남은 2주간 4개 팀으로 나눠 미니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날은 프로젝트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주어진 자료는 홍콩 부동산 로우데이터(가공하지 않은 데이터)와 미국 기부자 관련 데이터 수만건이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모델링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수강생 대부분이 발표 시간 직전까지도 자료를 손보느라 분주했다.

한 학생은 “통계학과 4년을 다녔다고 이야기하기 부끄러울 만큼 난이도 있는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실제 로우데이터를 다루는 게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여의도 엔코아 교육강의실에서 `데이터 과학자 멘토링 스쿨` 에 참여한 학생과 멘토들이 교육 과정을 종료한 후 기념촬영했다. <엔코아 제공>
4일 서울 여의도 엔코아 교육강의실에서 `데이터 과학자 멘토링 스쿨` 에 참여한 학생과 멘토들이 교육 과정을 종료한 후 기념촬영했다. <엔코아 제공>

이번 멘토링 스쿨은 총 115명이 지원,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배우 지망생, 한의사, 간호사, 환경공학도 등 연관성이 적은 분야에서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보였다. 분야를 막론하고 데이터 분석과 활용 능력이 중요한 시대기 때문이다.

최정연(한국항공대 경영학) 학생은 “데이터 과학자나 컨설턴트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데이터 분석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동환(서울과학기술대 산업공학) 학생은 “예전에는 학과에서 생산관리나 품질 공정 관련 분야 선택비율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분석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서 “데이터 분석 관련 동아리 가입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학생들이 데이터 분석에 관심은 많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는 적다.

엔코아 관계자는 “100여명의 지원 동기를 보면 데이터 분석에 관심 있지만 실제로 배울 기회가 적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교육 프로그램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멘토는 데이터 분석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세진 엔코아 컨설턴트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2015년 엔코아에 합류, 데이터 분석가로 변신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분석적 사고가 필요한 시대”라면서 “자신이 잘하는 강점을 찾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팀워크로 채우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진걸 엔코아 컨설턴트는 “데이터 분석을 한 번 경험한 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면서 “데이터 분석 신기술이 대부분 영어 자료이기 때문에 언어 능력도 함께 키우면 자료 수집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