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은 자율주행차 시스템 오류와 보안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가 주는 편익으로는 운전 피로도 감소, 자동차 안에서 다른 일 하기 등을 꼽았다.
국토연구원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율주행차 소비자 관점 의식, 기능 선호도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편익으로는 △전반적으로 나의 운전 피로도 감소가 4점(5점 척도)에 가까웠고 △자동차 안에서 다른 일 가능 △종합적으로 지금보다 편익 증가가 3.5점을 기록했다. △나의 교통사고 발생횟수 감소 △나의 교통사고 심각도 감소 등이 3점을 넘었다.
우려하는 부분은 △시스템오류에 의한 사고 △컴퓨터 해커 등 시스템의 보안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한 반응 등이 4점에 가까웠다. 이와 함께 △유지관리비 증가(장비갱신 등) △개인정보 보호(이동정보 등) △일반 자동차와 상충 △인간의 운전방식만큼 운전 불가 △보행자, 자전거 등과의 상충 △기상악화(비, 눈 등)에 따른 성능도 3점대 후반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기능은 `차선이탈 경고`와 `차선이탈 자동유지`였다. 이들 옵션은 현재 시장에 나온 차량옵션으로 판매되고 있고 비교적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지만 운전자들이 안전성 개선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율주행 수준이 높은 레벨3~4단계에서는 `자동주차` 옵션을 가장 선호했다. 또 `일반도로 자동운전`보다는 `혼잡도로 자동운전`을 선호했다. 소비자측면에서는 저속일 때 자율주행에 따른 사고위험성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또 `일반도로 자동운전` 선호도(56.7%)보다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C-ITS를 연계한 `일반도로 자동운전+도로정보(65.8%)`와 `일반도로 자동운전+교통신호(62.8%)` 선호도가 높았다.
운전자가 차량제어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운전제어권이 자동차로 전환되는 레벨3→레벨4로 높아질 때 자율주행차 옵션을 포기하는 비율(11.7~16.6%)보다 새롭게 해당 옵션을 선택하는 비율(24.8~34.6%)이 높았다. 레벨3의 `일반운도로 운전지원`을 선택한 응답자 가운데 83.4%가 레벨4의 `일반도로 자동운전`을 계속 선택하고 16.6%는 포기한 반면에 `일반도로 자동운전`을 새롭게 선택한 운전자가 24.8%에 이르렀다. 이 밖에 레벨4의 `혼잡도로 자동운전`, `자동주차`, `차선이탈 자동유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운전자들의 편의성과 불안감이 가장 극명하게 교차하는 시점이 레벨3에서 레벨4로 전환되는 과정이며 실제 교통부문 변화도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운전제어권한 전환과정에서 자동운전 옵션을 포기하는 비율이 낮지 않은 것은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다른 자동차들의 혼재 가능성과 혼재기간이 상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옵션을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율주행차 지불의사(최소 25만~400만원) 설문에서는 `차선 이탈경고`와 `차선 자동유지` 옵션 평균 지불의사 금액이 50~55만원이었다.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패키지 형태로 해당 옵션을 60만~120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일반도로 자동운전`의 평균 지불의사액은 6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자동주차` 63만9000원, `혼잡도로 자동운전` 62만1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