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홀린 한화큐셀, 작년 700㎿ 태양광 팔아 외국기업 1위

한화큐셀이 지난해 일본에서 약 700㎿ 규모 태양광모듈을 팔아 샤프·교세라 등 현지 기업과 3강 체제를 형성했다. 일본시장 점유율도 두자릿수에 올라섰다.

일본 센다이시 한 주택에 한화큐셀재팬이 판매한 태양광모듈 큐피크 제품이 설치됐다.
일본 센다이시 한 주택에 한화큐셀재팬이 판매한 태양광모듈 큐피크 제품이 설치됐다.

6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한화큐셀재팬은 지난해 일본에서 외국 기업 중 가장 많은 700㎿ 규모 태양광모듈 판매실적을 올렸다. 기가와트(GW·1000㎿) 실적을 기록한 샤프나 교세라에 이은 3위 성적이다. 지난해 500㎿를 판매한 중국 카나디안솔라와 차이를 벌리고, 일본 파나소닉·솔라프론티어 등은 멀찍이 따돌렸다.

201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한화큐셀은 2013년 520㎿ 태양광모듈을 판매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4년 744㎿, 2015년 756㎿를 기록한 후 지난해도 700㎿ 규모를 판매했다.

한화큐셀 일본시장 선전은 지난해 시장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데 일궈 낸 것이라 가치가 더 높다. 일본 태양광 설치량은 지난 2015년 10GW를 넘어섰으나 지난해 약 7GW로 30% 가량 줄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이 처럼 시장에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도 2015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점유율도 7%에서 10%로 끌어올렸다.

2013년 발전차액제도 도입 이후 급증했던 일본 태양광 수요는 2015년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발전차액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가정용 시장 중심으로 재편·축소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처럼 대규모 발전용 태양광에서 가정용으로 전환되는 길목을 잘 잡았던 셈이다. 현지 에이전트와 유통사를 앞세워 B2C(소비자) 마케팅에 집중했다. 일본 태양광인버터·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1위 업체 `오므론`과 태양광 융합시스템 패키지도 공급했다.

집 지붕크기에 딱 맞출 수 있는 `콤비네이션 모듈`을 특히 많이 팔았다. 콤비네이션 모듈은 태양전지 60장을 붙여 만든 일반 태양광모듈에 태양전지 48장으로 만든 `미니 모듈`을 섞어서 만들었다. 주택 미관을 고려한 `큐피크 올블랙` 제품은 한화큐셀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무기다.

지난해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 EXPO 2016` 한화큐셀 부스.
지난해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 EXPO 2016` 한화큐셀 부스.

한화큐셀은 앞서 한화그룹이 일본에서 30여년째 석유화학사업을 펼쳐온 신뢰를 바탕으로 외국기업 중 가장 많은 대형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한화의 30년 비즈니스 기반 위에 독일 큐셀 기술로 품질 보장한 것이 주효했다. 또 일본 현지에 기술센터를 가동하는 등 현지 기업화 행보도 벌였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일본 태양광시장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쟁쟁한 현지 기업과 톱3를 형성했다”며 “태양광패널 기업으로서 현지 고객을 만족시키는데 기술과 품질 모두 최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