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충북 보은 축산 농가, 구제역 백신 모두 접종했지만 감염...추가 발생 가능성은?

출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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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 충북 보은 축산 농가, 구제역 백신 모두 접종했지만 감염...추가 발생 가능성은?

충북 보은 지역에서 올해 들어 전국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충북 보은에서 올해 들어 전국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보은지역 축산농가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군이 시키는 대로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가축 전염병 감염을 막으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모두 허사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16일 충북 음성에서 전국 처음으로 AI가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한 상황이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인근 옥천에서 AI가 발생했을 때도 보은은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의 한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 결과 혈청형 O형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5년 1월 보은읍 돼지 농장에서 기르던 800여 마리 중 12마리가 구제역에 걸려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2년여 만이다.

보은군은 2010~2011년 충북 도내 8개(옛 청원군 포함)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와 소 등 우제류 33만6600여 마리를 살처분할 때도 단양군과 함께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23일 보은군 산외면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젖소 22마리가 결핵에 감염돼 긴급 살처분 뒤에도 더는 문제가 없었다.

한편 보은군 관계자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해당 농장주는 구제역 백신을 모두 접종했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해당 농장 젖소의 항체 형성률이 19%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물론 지역에서 사육 중인 소와 돼지, 사슴, 염소 등 5만3647마리 모두를 대상으로 구제역 추가 예방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이 1주일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1주일간 추가 발생이 없으면 더는 확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