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창사 이래 첫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0조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절반이상 줄어, 올해 영업이익률 수준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016년 누계 60조1903억원 매출과 12조15억원 영업이익, 7조241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매출(58조9577억원)은 2.1%, 영업이익(11조3467억원)은 5.8%로 늘어났다. 순이익은 삼성동 사옥 매각결산이 마무리되면서 전년(13조4163억원) 보다 45.5% 줄어든 7조3080억원을 기록했다.
발전공기업을 제외한 한전 별도 재무제표로는 매출 60조2895억원, 영업이익 4조8815억원, 순이익 4조2619억원을 기록했다. 국가 전력사용량이 계속 늘고 있는데다 올 여름 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수요가 많았던 결과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호실적을 이어졌지만 4분기만 따로 분리해서 보면 영업익 감소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5조2861억원으로 전년 14조692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조2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787억원과 비교할 때 절반 이상(52.7%) 뚝 떨어졌다. 여름실적이 포함된 3분기 영업이익(4조4241억원)과 비교하면 71.3%나 급감한 수치다.
작년 4분기는 주택용 전기료 누진제 완화가 시행된 12월이 포함된 기간이기도 하지만, 국제유가를 비롯해 유연탄,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경주 지진으로 일부 원전이 가동을 중지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전력도매시장 ㎾h당 평균가격은 92원 수준으로 지난해 초 70~80원대에 비해 20% 가량 상승해 있다.
한전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60조원을 돌파하면서 실적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며 “연료비 상승과 함께 경주 지진에 따른 원전 가동일 감소 영향으로 연말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