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에 세계 최대 10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을 세운다. 10세대 라인을 가동하면 OLED 생산 단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대형 OLED TV 보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건설되고 있는 파주 P10 공장을 10세대 OLED 생산 라인으로 구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 장비기업 야스와 공동으로 10세대용 OLED 증착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에 양산용 8세대 OLED 증착 장비를 공급했다. 8세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10세대용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건설되고 있는 P10을 내년 2분기까지 완공한다. 6세대 OLED 1개 생산 라인 구축에 약 1조원이 투자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조원 이상이 P10에 투입된다. P10에서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응할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10세대급 OLED뿐만 아니라 10세대급 LCD 투자도 지속 검토했다. 최대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일찌감치 중소형 6세대 플렉시블 OLED에 미래 투자를 집중한 것과 상반된다. 10세대 투자가 처음인 만큼 기술이 안정된 LCD 먼저 10세대급에 투자한 뒤 이를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초대형 LCD에 투자했다가 OLED로 전환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기술 방식이 전혀 다른 만큼 10세대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더라도 대형 OLED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이슈에 별도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10세대 OLED 투자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자신감도 한몫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55인치 기준 풀HD 패널에 이어 초고화질(UHD) 패널에서도 골든 수율을 달성했다. 골든 수율은 통상 80% 이상 수율을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대형 OLED 패널 사업에서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사업에서 영업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패널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 일정 수준의 수율을 확보한 상황에서 공급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익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야스에 10세대 OLED 증착 장비를 의뢰한 것은 맞다”면서 “P10 투자 품목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올 상반기 중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