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독자 개발 7년 만에 리튬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에너지 소재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포스코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에서 리튬생산공장(PosLX, POSCO Lithium Extraction)을 준공했다. PosLX 공장은 연간 2500톤 탄산리튬을 생산해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작업체인 포스코ESM과 이차전지 제작업체인 LG화학, 삼성SDI에 공급한다.
2500톤 탄산리튬은 약 7000만개 노트북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원료가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이차전지 제작업체는 우리나라엔 리튬 공급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이번 포스코 상업 생산으로 원료 수급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원료인 인산리튬을 폐이차전지 재활용업체로부터 전량 공급받음으로써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지난 1월 폐이차전지에서 추출한 인산리튬으로 초도생산한 탄산리튬을 시험 평가한 결과 입도·순도·충방전 효율과 용량 등 품질 기준에서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리튬추출 기술은 화학반응으로 염수나 폐이차전지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한 후 탄산리튬으로 전환하는 공법이다. 평균 12개월에서 18개월 가량 소요되는 기존 자연증발식 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고순도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다. 리튬 회수율 역시 기존 30~4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경제성이 우수하다. 리튬의 순도도 99.9% 이상으로 높였다. 수산화리튬·칼륨 등 고부가제품 병행 생산도 가능하다. 개발기술 관련 100건 이상 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포스코는 모바일 제품 확대에 따른 이차전지 시장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광양제철소 PosLX 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연 4만톤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 생산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나아가 해외 염호 확보로 탄산리튬 원료인 인산리튬도 독자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향후 배터리용 리튬은 물론,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과 양음극재 개발 등 에너지소재 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으로 신성장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