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새나 야생동물의 추적 기술을 응용해 치매환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다.
민간 연구 영리법인 한국환경생태연구소(대표 이한수)가 최근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사업비를 지원받아 손목시계형 위치추적단말기 `시니어 캐어(SC)-100`을 개발했다.
`시니어 캐어(SC)-100`은 매일 6시간 단위로 치매환자 위치 정보를 전송할 경우 한 번 충전으로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하루 12회 통신하도록 세팅하면 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한수 연구소장은 7일 “최장 2년 이상 추적해야 하는 야생동물 위치 추적의 핵심인 차별화된 배터리 전압 컨트롤 기술력을 토대로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치매 환자를 위한 특수 용도인 만큼 임의로 탈착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SC-100은 원격으로 위치 추적 간격을 조정할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장비 작동 여부와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실종 시 생사 여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청과 전남도는 내년까지 8000만원을 투입, 장비 효능 검증을 위한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 실종 경험이 있는 치매 노인 200명에게 위치 추적 단말기를 보급, 기능과 효과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순석 전남 보건의료과장은 “실종된 치매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위치 추적이 중요하다”면서 “시범 사업으로 효과와 장단점 등을 분석, 정부 차원에서 치매 환자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