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가요] ‘유니크 보이스’가 돌아온다…박혜경의 ‘도전 제2막’

사진=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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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I'll be seeing you 보게 될 거야 내게 주문을 걸었으니 오 그렇게 난 그렇게 널 만날 거야”

기억 속 저편, 이제는 희미해졌던 ‘주문’이 마법처럼 다시 찾아온다.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프로젝트 ‘4가지 맛’으로 돌아오는 박혜경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오는 10일 ‘첫 번째 맛’인 신곡 ‘너드 걸(Nerd Girl)’을 발표하고 다시 팬들과 만난다.



박혜경은 1997년 밴드 더더의 메인보컬로 데뷔,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고백’과 ‘레인(Rain)’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주문을 걸어’ ‘하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청아하면서도 허스키한 매력적인 목소리로 사랑받았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강현민이 “매끈하지 않고 까칠까칠하고, 비트도 흐트러지는데 그 와중에 자기 자리가 있다. 최고의 매력을 지닌 보컬”이라고 극찬할 만큼, 싱어로서의 박혜경의 능력은 ‘확실히’ 다르다. 기계적인 고음과 가창력이 아닌, 자신만의 빛나는 음색이 가장 큰 무기다.

‘4가지 맛’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음악 속에 담아내는 프로젝트다. 사랑의 다양한 면모들을 ‘4가지 맛’이라는 주제로 묶어 신곡을 발표하는 한편, 과거의 히트곡을 현재의 감성으로 재탄생시키는 독특한 시도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ON+View┃가요] ‘유니크 보이스’가 돌아온다…박혜경의 ‘도전 제2막’

박혜경의 새로운 도전에는 든든한 조력자인 신스팝 듀오 롱디와 함께한다. 롱디는 2015년 데뷔한 2인조 밴드다. 그들은 꾸준한 앨범 작업과 함께 홍대 인디씬에서 자신들만의 팬덤을 형성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따뜻해줘’, ‘Q&A’ 등은 인디 음악에 관심이 있는 팬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노래다.

소속사는 “박혜경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컴백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접했다. 그 과정에서 롱디의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감각적인 노랫말과 트렌디한 음악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박혜경과 롱디가 입을 맞추는 곡은 ‘너드 걸’이다. 각자의 매력이 각각 살아 숨 쉬는 곡이다. 언뜻 짐작하기에 공존하기 힘들 법도 한 이들의 개성은 오히려 묘한 어우러짐을 선사하며 독특한 색깔로 빛난다.

‘너드 걸’은 다듬어지지 않은 듯 보이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너드(Nerd)들을 위한 주제가라는 점에서 독특하기도 하다. 박혜경과 롱디는 예쁜 옷과 화장이 아니어도, 사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200% 공감을 선사하겠단 각오다.

이렇듯 박혜경이 20주년을 맞아 건네는 선물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선물이다. 그는 새 프로젝트 ‘4가지 맛’으로 우리와 자신에게 앞으로 걸어갈 미래에 대한 주문을 다시 걸고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