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2/08/cms_temp_article_08091903435767.jpg)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I'll be seeing you 보게 될 거야 내게 주문을 걸었으니 오 그렇게 난 그렇게 널 만날 거야”
기억 속 저편, 이제는 희미해졌던 ‘주문’이 마법처럼 다시 찾아온다.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프로젝트 ‘4가지 맛’으로 돌아오는 박혜경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오는 10일 ‘첫 번째 맛’인 신곡 ‘너드 걸(Nerd Girl)’을 발표하고 다시 팬들과 만난다.
박혜경은 1997년 밴드 더더의 메인보컬로 데뷔,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고백’과 ‘레인(Rain)’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주문을 걸어’ ‘하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청아하면서도 허스키한 매력적인 목소리로 사랑받았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강현민이 “매끈하지 않고 까칠까칠하고, 비트도 흐트러지는데 그 와중에 자기 자리가 있다. 최고의 매력을 지닌 보컬”이라고 극찬할 만큼, 싱어로서의 박혜경의 능력은 ‘확실히’ 다르다. 기계적인 고음과 가창력이 아닌, 자신만의 빛나는 음색이 가장 큰 무기다.
‘4가지 맛’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음악 속에 담아내는 프로젝트다. 사랑의 다양한 면모들을 ‘4가지 맛’이라는 주제로 묶어 신곡을 발표하는 한편, 과거의 히트곡을 현재의 감성으로 재탄생시키는 독특한 시도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ON+View┃가요] ‘유니크 보이스’가 돌아온다…박혜경의 ‘도전 제2막’](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2/08/cms_temp_article_08091914808119.jpg)
박혜경의 새로운 도전에는 든든한 조력자인 신스팝 듀오 롱디와 함께한다. 롱디는 2015년 데뷔한 2인조 밴드다. 그들은 꾸준한 앨범 작업과 함께 홍대 인디씬에서 자신들만의 팬덤을 형성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따뜻해줘’, ‘Q&A’ 등은 인디 음악에 관심이 있는 팬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노래다.
소속사는 “박혜경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컴백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접했다. 그 과정에서 롱디의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감각적인 노랫말과 트렌디한 음악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박혜경과 롱디가 입을 맞추는 곡은 ‘너드 걸’이다. 각자의 매력이 각각 살아 숨 쉬는 곡이다. 언뜻 짐작하기에 공존하기 힘들 법도 한 이들의 개성은 오히려 묘한 어우러짐을 선사하며 독특한 색깔로 빛난다.
‘너드 걸’은 다듬어지지 않은 듯 보이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너드(Nerd)들을 위한 주제가라는 점에서 독특하기도 하다. 박혜경과 롱디는 예쁜 옷과 화장이 아니어도, 사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200% 공감을 선사하겠단 각오다.
이렇듯 박혜경이 20주년을 맞아 건네는 선물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선물이다. 그는 새 프로젝트 ‘4가지 맛’으로 우리와 자신에게 앞으로 걸어갈 미래에 대한 주문을 다시 걸고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