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에서 첨단 무협 활극까지, 창작산실 연극에서 만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창작무대-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2월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작품부터 첨단 무협 활극까지…. 창작산실 연극은 다양성을 포함한다.

이야기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그린 `소나기마차`, 고려 무신정권을 다룬 액션무협활극 `혈우`, 불화했던 시대와 화해하고자 하는 감동극 `툇마루가 있는 집`,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끝장토론 `신인류의 백분토론`을 만날 수 있다.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명품배우들이 출연하고 대학로 흥행보증수표 연출의 작품으로 구성돼 연극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나 마니아에게도 많은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혈우`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혈우`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TV, 연극, 영화 배우의 신작을 만나보자-`혈우` `툇마루가 있는 집` `신인류의 백분토론`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김영민이 2년 만에 대극장 스케일의 액션무협활극 `혈우`(2월 11~26일)로 돌아왔다. 고려 무신정권 말기, 힘의 정치를 그린 강렬한 무협활극 혈우는 권신 최항의 후계구도에 있던 김준과 최의의 처절한 싸움으로 지금까지의 연극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총 26명의 배우의 합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군무 또한 극의 생생함을 더한다. 김영민은 극의 갈등을 형성하는 최의 역을 맡아 배우 김수현(김준 역)과 함께 강렬한 카리스마와 긴장감,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고 완숙한 연기, 배우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연륜 있는 배우 이대연의 `툇마루가 있는 집`(2월 10~26일)은 지금 우리의 삶이 어떻게 만들어 졌고, 그 의미는 어디서부터 왔는가를 고민하는 작품이다. 1970~19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중장년에게 각자의 트라우마가 됐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화해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대연은 극중 주인공 남자 역을 맡아 주인공 남자가 조우하는 과거 인물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관객에게 정서적 울림과 뜨거운 감동을 전달한다.

`툇마루가 있는 집`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툇마루가 있는 집`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육룡이 나르샤` `터널` 등 최근 떠오르는 신스틸러로 연극, 뮤지컬 등 다방면에 활약하는 대세배우 진선규의 신작 `신인류의 백분토론`(2월 10~26일)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두고 벌이는 토론 형식 연극이다. 진선규는 진화론 지지자인 진화생물학 박사 전진기 역을 맡아 참신한 소재와 기존 형식에서 벗어난 연극언어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학로 흥행보증수표 연출가, 문삼화·민준호 연출의 창작신작-`소나기마차` ` 신인류의 백분토론`

공상집단 뚱딴지(문삼화 연출·대표)의 `소나기마차`와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민준호 연출·대표)의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연출가의 뚜렷한 개성, 극단의 끈끈한 결속력으로 유명하다. 창단 이후 10여년 동안 활동하면서 명실상부 대학로 흥행보증수표, 대학로를 대표하는 중견극단을 만들어 낸 단체다.

“동시대와 인간, 연극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진화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문삼화 연출의 신작 소나기마차(2월 10~26일)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녹이는 소나기가 내리는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다. 잔혹한 빗줄기를 감수하고도 마차를 타고 다니며 공연을 계속하는 극단의 이야기를 담는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이유, 이야기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 낸다.

`소나기마차`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소나기마차`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작에 빛나는 신예 작가 신채경의 기발한 상상력과 `인간` `블랙버드` `밥` 등으로 다양한 작품을 소화한 연출 문삼화가 만나 탄생한 이번 작품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미 `핑키와 그랑죠`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탁월한 호흡을 보여준 이들의 만남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재능을 가진 연출`이라는 평을 듣는 대학로의 흥행보증수표 민준호 연출의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서로 물러설 의지가 없는 패널들의 모습에서 치열한 싸움구경을 보는 듯한 웃음을 선사한다.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 내뱉는 과학적, 종교적 지식의 향연은 지적 즐거움까지 더해줄 것이다.

민준호는 “실제 토론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류 기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관객이 나는 현재 어디에 서 있는가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화론 입장에서 극을 이끌어갈 배우 진선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탐구하는 연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인류의 백분토론`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신인류의 백분토론`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창작연극 작품을 네이버 전막 실황중계로 만나보자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08년부터 실행했던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옛 창작팩토리)을 2014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으로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분야(연극, 무용, 음악, 오페라, 전통예술, 창작뮤지컬)의 단계별 지원(시범공연 지원-우수작품 제작지원-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으로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창작부터 유통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작연극의 신규관객층 개발과 작품 홍보를 위한 창작뮤지컬 네이버 실황중계에 이어 `신인류의 백분토론`(2월 12일(일) 14시), `혈우`(2월 16일(목) 20시) 두 개 작품이 창작산실 네이버 TV에서 전막 실황 중계될 예정이다. 전막 실황중계는 안방에서 연극을 라이브로 만나는 또 다른 경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

천상욱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