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희집 서울대 교수, 손양한 인천대 교수,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차국헌 서울대 교수, 이명균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최윤석 에너지기술평가원 PD가 트럼프 기후 에너지 정책에 따른 국제 에너지 시장 정세와 우리나라 대응 방안을 토론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21514_20170208145651_344_0001.jpg)
저렴한 미국 셰일가스를 도입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사용·유통 관련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각종 규제로 LNG, LPG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사실상 수혜를 누릴 기회가 막혔다는 지적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이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55회 에너지 포럼에 참석한 에너지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출범으로 미국 에너지 수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은 경제성, 양국 우호 측면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수지에서 열세를 보인 나라를 대상으로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는데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흑자를 기록한 우리나라도 곧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에너지 도입은 이러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실제로 미 상무부 관료를 만나면 미국 에너지를 도입해 긴장 분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LPG 사용제한 규제로 일반인 사용량이 거의 없고 LNG는 발전소 가동률 저하, 도시가스 수요 정체로 매년 소비량이 급감하는 추세로 도입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LNG 직도입과 유통 관련 규제를 해소해 시장을 넓히고 LPG도 소비층을 확대해야만 저가 미국 에너지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면서 “시장이 유연하고 탄력성을 갖지 않으면 어떠한 외부 변화에도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미국 가스 생산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가스시장이 수요자에게 유리한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우리 시장은 오히려 가스 소비가 줄어드는 반대 상황”이라면서 “친환경 연료인 LNG 등 소비를 늘리는 등 저가 가스 시대에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2025년까지 중장기 계약으로 필요 LNG물량을 확보했지만 미국이 LNG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천연가스 수요변화 요인과 유가연동 대비 유불리 여부를 검토해 미국산 LNG의 추가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