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올해 시장에 62조 5000억원 푼다...경제 허리, 중견기업 육성 중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KDB산업은행이 올해 총 62조5000억원 자금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지난해 자금 공급 계획(61조원)보다 2.5% 늘었다. 특히 중견(예비)기업 금융지원을 강화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할 신성장 동력 발굴과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자금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견(예비)기업 정책자금 목표는 26조원이었지만 올해 29조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유망 중견기업 200개를 선정해 2조5000억원 자금을 투입하는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 `KDB 라이징스타(Rising Star)200`을 운영한다.

예비·초기 중견기업에는 우대금리를 적용한 대출 등을 지원하고, 성장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국내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투자를 위한 공모채 발행, 자문 등을 서비스한다. 중견기업 전용 우대대출 1조원을 공급하고,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글로벌 중견기업에는 해외직접투자 지원자금 3000억원을 지원한다. 사전적 구조조정을 감안, 한계기업 등은 선별한다.

신성장 산업 발굴·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도 강화한다.

신성장 공동기준 매뉴얼을 마련하고 빅데이터에 기반 신성장 정책금융 인텔리전스 시스템(Intelligence System)구축할 방침이다.

`KDB IR센터`은 올해 300개 스타트업에 투자유치를 위한 IR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90개 스타트업에 비해 3배 이상 목표치를 올려잡았다.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스타트업에 약식 심사를 통해 산업은행이 공동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 `KDB엑셀러레이터펀드`도 신규 설정해서 운용한다.

앞으로 산은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적극 키운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업무 영역인 PF 금융자문 업무를 확대하고, 베트남 등 주요 신흥국 산업단지, 스마트시티, 복합시장 개발사업 등 개발도상국에 한국형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한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산업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한편 비금융 출자회사 신속 매각 및 출자회사 관리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은이 보유 중인 132개 출자회사(출자전환, 중소·벤처 포함) 신속 매각을 추진한다.

보유주식 시장가격 매각원칙도 정관과 내규에 규정화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중소·벤처 주식투자 시 구체적인 철회(exit) 방안을 사전 강구하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은 시장가로 즉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