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 무옵션 트림(같은 브랜드 파생 모델)이 상반기 시장에 나온다. 가격은 3700만~3800만원 수준으로, 기존의 최고 옵션 대비 약 600만원 저렴하다. 렌터카, 카셰어링, 법인 차량, 택시로 쓰는데 유리하다. 아이오닉 전기자동차가 승용에 이어 사용저변을 넓힐 지 주목된다.
8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 N·Q에 추가로 옵션이 없는 새 트림을 상반기에 출시한다. 신차가 적은 전기차 시장 상황을 노린 전략이다. 무옵션 트림의 가격은 대당 3700만~3800만원으로,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1200만원(울릉도 기준)에서 1800만원(제주)에 살 수 있다.
가장 흔한 현대차 `쏘나타` 택시 가격(대당 1600만~1800만원)과 비슷하지만 연료비에 해당하는 전기요금 등 유지 비용은 월등히 저렴하다. 전기 동력을 쓰기 때문에 내연 기관차에 비해 차량 유지비 부담이 적다. 내비게이션 등 옵션 장치는 들어가지 않지만 새 모델에 적용하기로 한 뒷좌석의 천장 높이 문제 개선은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전기택시 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연료비(전기요금)가 거의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충전 후 주행 거리가 짧다는 단점도 극복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때 최대 210㎞ 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유일한 전기택시 르노삼성 `SM3 Z.E.`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무옵션 모델은 다음 달 제주에서 열리는 `2017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공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무옵션 트림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가격 등 세부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시장에 나온다면 택시용에 국한하지 않고 렌터카, 카셰어링, 법인차로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에 출시되는 전기차 신차는 GM 쉐보레 `볼트(Bolt)`가 유일하다. 그러나 한국 배정 물량은 1000대 안팎에 불과하다. 정부 보급 목표 물량(1만4000대) 10%에도 못 미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 규칙`을 개정,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중형택시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