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출고한 지 6개월 이내 차량에서 시트 불량이 발생하면 새 시트로 교체해주기로 결정했다. 최근 신형 그랜저(IG) 신차 시트가 늘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국내커뮤니케이션팀은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삼성동 `현대오토웨이` 사옥에서 그랜저IG 동호회 운영자들과 `시트 쿠션 주름 관련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최근 그랜저IG 동호회를 통해 제기된 신형 그랜저 시트 주름에 대한 현대차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IG는 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트가 `쭈글쭈글`해지는 불량이 나타났다. 특히 150만원 가량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하는 고급 `나파가죽` 시트에서 주름이 심하게 발생했다. 시트에 문제가 발생한 그랜저IG 구입자들은 현대차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얇은 가죽 특성 상 주름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차량 결함이 아니니 그냥 타야한다”며 시트 개선 요구를 거절했다.
그랜저IG는 시트 주름 외에도 엔진 이상, `어댑티브 프런트 라이팅 시스템(AFS)` 오작동, 스티어링휠 잡은, 측면 유리창 물 맺힘 현상 등 다양한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 고객들 사이에서 그랜저IG 품질 논란 문제가 가열되자, 현대차는 그랜저IG를 포함한 모든 차량의 시트 불량을 교환해주기로 나섰다. 다만 교환해주는 시트는 기존 시트와 동일한 제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트 천연가죽은 하중에 의해 늘어나며 주름이 발생하는 것은 정상이고, 특히 접촉이 많은 부위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수입차들도 내장재 마모에 따른 교환이나 환불은 안해주지만, 고객 만족 향상을 위해 그랜저IG 뿐만 아니라 전차량에 대해 6개월 이내 신차를 대상으로 시트를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최근 신설된 현대차 영업전략실이 주도했다. 영업전략실은 기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내 커뮤니케이션실과 마케팅실의 기능을 통합한 조직으로 온라인상의 고객 건의 사항을 반영하고 잘못된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초 이 부사장은 이번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고객들과 소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부 사정으로 설명회 결과에 대한 보고만 받기로 변경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