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새로운 노사 문화를 만든다면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가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광주 `빛그린 산단`의 성공조건으로 노사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꼽았다. 김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문제가 높은 인건비 비중이라고 강조했다. 임금 인상률은 토요타나 GM 등 세계 선두 업체들의 3~4배가량이다. 3~4년간 임금인상은 제한하더라도 고용을 보장하는 패키지 딜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노사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주장이다. 그런만큼 광주에서 노사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양질 일자리를 최대한 많이 창출하면서 임금인상은 다소 제한하는 새로운 모델이 나올 수 있다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부품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근 회장은 “광주에는 LG이노텍을 비롯해 전장 업체들도 이미 여럿 있고 공장이나 부지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다. 무엇보다 지자체가 강력하게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서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 패러다임을 정착시킨다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은 물론 해외 기업들까지도 투자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에는 이미 기아자동차 공장과 부품업체, 전장업체들이 있고 이를 지원하려는 지자체 의지가 있어 자동차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하기에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내수 시장의 포화 속에서 새로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그만큼 경쟁력 있는 조건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갖고 있다. 인건비는 세계 최고 수준에 자동차 1대 생산 투입 시간도 일본이나 미국보다 길어 생산성이 낮다. 그러면서 수출은 부가가치가 낮은 중소형차 위주”라면서 “이런 구조에서 R&D 비중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새로운 산업에 도전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하는 방향은 긍정적이다. 문제점을 광주 지역 단위에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으나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 유연성을 발휘할 만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갖고 있는 문제를 광주 지역에서 해결할 실마리를 찾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