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부품산업 요람 광주]인터뷰-이천환 자동차부품연구원 광주·전남본부장

[친환경차 부품산업 요람 광주]인터뷰-이천환 자동차부품연구원 광주·전남본부장

“광주와 친환경차의 연관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광주는 국내에서 최초로 전기차(BEV)를 생산한 도시다. 친환경차 생산 본거지와 다름 없다. 향후에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대중화까지 주도해 국내 최고 친환경차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천환 자동차부품연구원 광주·전남본부장은 전자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친환경차가 광주광역시 미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광주는 울산광역시 다음으로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도시다. 자동차 산업이 점차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광주시도 이에 대한 준비를 통해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광주에는 연간 62만대를 생산하는 기아차 공장이 위치해 있고 여기서 쏘울EV, 레이EV 등 국내 전기차 절반가량이 생산된다”며 “친환경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고용 창출과 산업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는 오는 2021년까지 시내 자동차 생산량을 1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중국·인도 등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빛그린 산단`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에는 정부예산 1431억원, 광주시 비용 1405억원, 민간자본 194억원 등 총 3030억원이 투입된다.

이 본부장은 “최근 중국 조이롱(구룡) 자동차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광주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며 “광주공장에서 전기 승합차를 만들면 국내 생산기술과 브랜드 가치 향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빛그린 산단으로 친환경차 부품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린다. 산업연구원이 전망한 이 사업의 기대효과는 전국적으로 1조5000억원 생산유발, 4600억원 부가가치, 1만1000여명 고용창출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은 생산 7900억원, 부가가치 2300억원, 고용창출 7000여명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이 본부장은 광주시가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함께 FCEV 보급에도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FCEV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FCEV 보급에 필수적인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규제프리존` 지정도 촉구하고 있다. 규제프리존이 지정되면 20억~30억원에 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이 본부장은 “광주는 기존 주유소에 소형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를 넣어서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규제프리존을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풍력, 태양광 등을 통해 수소를 만들고 수소차를 충전하고, 잉여전력으로는 전기차도 충전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