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린 산단`은 친환경자동차, 전장부품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많은 조건을 갖췄으나 차별화요소도 필요하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에 기대가 크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친환경 자동차를 비롯한 미래 자동차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탄생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큰 기회요소다. 클러스터는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가 가깝다는 의미를 벗어나 지역 사회와 맞물려 산업계에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내기도 하고 공동 연구개발로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클러스터가 다른 지역과 어떤 차별화된 요소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단순히 밀집이 되어 있다는 의미로는 이미 많은 클러스터가 형성된 마당에 경쟁력이 없다. 친환경자동차 패러다임에 발맞춰 차별화할 수 있는 광주 클러스터만의 요소가 필요하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과 이천환 자동차부품연구원 본부장으로부터 광주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들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첫 번째 성공조건으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성공을 들었다. 이천환 자동차부품연구원 본부장 역시 광주형 일자리 모델과 수소전기자동차를 제시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사회적인 합치를 이루는 임금 수준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완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높은 인건비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생산기반을 광주로 불러 들여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환 본부장은 “광주는 자동차 생산 규모가 62만대로, 울산 다음으로 큰 도시”라면서 “62만대에서 100만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인건비라는 허들을 넘어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용근 회장은 “고용과 임금제한을 패키지 딜로 실현해 산업을 고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미래형 자동차 산업에 맞게 고용을 보장하면서도 유연한 노사관계가 정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모델에 더해 광주는 수소전기차라는 미래동력을 다른 지역보다도 앞서 갖고 있는 지역이다. 수소전기차 성공은 광주 빛그린 산단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전기차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인하와 충전인프라 구축이 선결조건인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 10여개 업체가 입주해 가격인하를 위한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한, 충전소 보급사업도 광주에서 진행 중이다.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하는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광주에는 태양광으로 수소를 만들어 수소차를 충전하고 잉여전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융합형 충전소가 있다.
광주 자동차 산업이 정부 주도가 아니라 자생적으로 커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 도시인만큼 자동차와 전장부품업체가 상당수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가전공장에 공급하기 위한 전자부품업체도 많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도 노려볼만 하다.
이천환 본부장은 “광주의 자동차 산업은 누가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생한 케이스”라면서 “수년 전만해도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는 툴도 없고 지원기관도 없었지만 6년 전 자동차부품연구원이 둥지를 틀고 광주그린카진흥원도 생기는 등 어느 정도 기반을 다졌다”면서 “친환경 자동차는 어떤 식으로든 정부나 지자체 지원이 절실한 데 그런 점에서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근 회장도 “지자체가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사회통합형 일자리 혁신 모델)`이란>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