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용 도서 오탈자를 잡아내는 데 자원봉사자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대체자료 제작을 위한 도서교정 시스템을 개발, 최종 점검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대체자료 제작 시 일어나는 원문 책자와 대체자료 사이 오타, 문자 깨짐과 같은 해석상 오류를 바로잡는다. 대체자료란 일반 책을 점자와 디지털 음성으로 변환한 장애인용 도서를 말한다.
자원봉사자는 이르면 다음 달 문 여는 전용 홈페이지(vol.nl.go.kr)에 접속해 원하는 책과 작업 시간을 선택, 교열을 보면 된다. 모바일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자원봉사자가 일일이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찾아 오탈자를 손봤다. 한두 사람이 책 한 권을 전담해 작업했다. 그러다 보니 비교적 간단한 책도 평균 일주일씩 시간이 걸렸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대체자료와 디지털 음성도서 제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여러 사람이 나눠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체자료 제작은 책장을 한 장씩 일일이 뜯어 스캔 작업을 거친 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텍스트 자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스캔을 거치면서 해석상 오류나 오탈자가 발생한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대체자료 도서교정 작업을 위해 자체 개발한 가상화 시스템에 새 서비스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화면 캡처와 인터넷 접속, 파일 복사 등을 차단한다. 해당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로 빼가거나 출력하는 것도 막는다.
장보성 국립장애인도서관 사무관은 “대체자료를 기다리는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책을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새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자원봉사로 지식 나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