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액셀러레이터가 유망 스타트업 투자 펀드 결성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50억~3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형태다. 결성 시기는 연내로 점쳐진다. 펀드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펀드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본격 진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투자하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300억원 자본금을 투입해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한 바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 설립도 스타트업을 발굴해 외부에서 혁신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펀드 결성이 확정되면 롯데그룹은 초기 스타트업 발굴부터 육성, 투자 단계를 아우르는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를 망하게 할 사업에 투자하라”며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독려한 바 있다. 신 회장이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매달 챙길 정도로 관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대상은 롯데그룹 계열사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유망 스타트업이다. 초기 스타트업보다는 시리즈A, B단계에 접어든 스타트업을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계열사 사업과 관련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면 해당 계열사가 펀드출자자(LP)로 참여해 전략 투자하는 방식이다.
계열사는 스타트업 투자로 혁신 아이템을 발굴, 협업한다. 투자기업에는 자금 투자뿐 아니라 기술 개발을 위한 롯데그룹 인프라를 폭 넓게 제공한다
전략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는 한편, 대기업 거래 레퍼런스를 토대로 사업 확장이 용이해진다. 롯데액셀러레이터 입주 스타트업 중 음파전자결제 솔루션 스타트업 `모비두`와 보안솔루션 스타트업 `센스톤`은 롯데멤버스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절차 문제가 남아있어 내부적으로도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펀드 결성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롯데그룹이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그룹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