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동고동락할 중소·벤처기업 리더 진용이 갖춰졌다.
지난주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추대를 마지막으로 중소·벤처기업 선거도 마무리됐다. 21일로 예정된 한국여성벤처기업협회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총회에서 정식 선임되면 앞으로 2년간 벤처협회를 이끌게 된다.
재벌 대기업에 편중된 경제구조를 중소·벤처기업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어느 때보다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맏형격인 벤처기업협회장으로는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가 추대됐다. 협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안 대표는 생태계 발전을 위해 3만개가 넘는 벤처기업을 대변해야 한다.
올해는 3기 벤처특별법 개정이 현안으로 떠올랐고, 서판교 테크노밸리에 벤처캠퍼스 건립도 추진해야 한다. 형평성 논란을 넘어 벤처-스타트업 성장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여성벤처협회장 취임을 앞둔 윤소라 유아이 대표도 여성 벤처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일궈야 한다.
내년에는 여성벤처협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 1100여개사로 늘어난 협회 회원사 간 신·구 조화도 이뤄내야 한다.
성명기 이노시스템 대표는 협회장에 가장 늦게 추대됐지만, 제6대 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안정적 업무 인수인계가 기대된다. 글로벌 진출 지원과 일자리 부문까지 넓힌 협회 사업을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
성 대표는 앞서 임기 내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 개정으로 이노비즈기업 법적 기반을 구축하고, 이노비즈기업 대상 코스닥상장특례 및 인수합병(M&A) 특례규정 개정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도 역대 최대 벤처투자금 조성과 신규투자 등에 힘입어 연임한다. 창업투자회사도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120여개까지 늘었다. 양적으로 늘어난 벤처투자시장의 선순환체계를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맡았다.
이들 신임 단체장은 2019년 2월 말까지 임기를 같이 하면서 19대 대선 주자 공약 준비부터 다음 정부 초기까지 함께 하게 된다.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이들의 전방위 지원 역할이 중요하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 특성상 최고경영자(CEO) 역할이 중요한데 경제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협회장을 맡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 됐다”며 “불안정한 정치이슈와 대내외 경제상황 때문에 때문에 협회장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