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유·석유화학 산업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이 막대한 배당 수입을 가져갈 전망이다. 투자 받은 한국 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배당 결산에서 `대박`을 터뜨릴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토탈,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자회사인 한화토탈, 에쓰오일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역시 사상 최대 규모 배당을 받게 됐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1조40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 50%를 보유한 프랑스 토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배당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한화토탈은 2015년 종전 최고인 5157억원 당기순익을 올리자 파격 배당을 단행했다. 중간배당 485억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4341억원을 풀었다. 한화토탈 공동주주인 한화종합화학과 토탈은 각각 2170억원 대규모 배당금을 수령했다. 배당성향은 84.4%에 이른다.
지난해 순이익에 전년 배당성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배당금은 총 84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갑절 수준이다. 5년간 배당을 실시한 3개년 평균 53%를 대입해도 역시 역대 최대인 5300억원 배당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토탈이 수령할 배당액 범위는 2650억~4220억원에 이른다. 한화토탈이 설립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받은 누적 배당금이 약 65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잭팟이나 다름없다.
에쓰오일도 뭉칫돈을 풀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유지한 40~60% 배당성향을 올해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2621억원이다. 이 기준으로 예상 배당액은 5050억~7570억원에 달한다. 에쓰오일 최대주주는 아람코 자회사 AOC(Aramco Overseas Company B.V)로 지분 63.4%를 보유했다. AOC는 최대 4430억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배당액 1772억원의 갑절을 훨씬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유·석화 시황이 정점을 찍으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며 “통상 실적이 좋을 때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사상 최대 배당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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