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불황이고 기업 운영이 어려울 때 해결책은 끊임없는 기술력뿐이다.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시장을 개척하지 않는다면 회사의 유지를 보장할 수 없다. 처음에 좋은 기술을 개발해 신제품을 출시하여 성공했다하더라도 2차, 3차 모방제품들과 경쟁하게 되고 경쟁 상황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면 사업을 접어야할 상황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원컨덕터(WONCE)는 초고압 접속재 및 초고압 케이블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전문 기업이다. 초고압과 관련된 차단기나 도체, 즉 컨덕터를 개발하고, 최근 전기 자동차에 들어가는 케이블 연결 컨덕터 및 케이블 모터 연결, 배터리와 케이블을 연결하는 커넥터를 개발하고 양산하고 있다. 지난 해 부터는 특수 실을 수입하여 항공기, 의료장비 등에 보급하고 있다. 기술 기업을 표방하는 원컨덕터의 지상현 대표를 만나 그의 기업가 정신을 들어봤다.

원컨덕터는 든든한 기술인재가 포진된 기술연구소에서 타 기업이 복제할 수 없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성능 및 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컨덕터 시장에서 원컨덕터가 대표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지상현 대표가 강조하는 ‘기술의 차별화’라는 기업가정신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기업의 성패는 그 기업이 가진 기술력과 그 기술을 현실에 접목하는 능력에 있다. 원컨덕터는 기술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뚝심으로 16년 한 길을 걸어오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은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각오로 틈새시장을 뚫고 남이 외면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한발 앞선 행동이 나의 기업가정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업체들 간의 거래를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흔히 제조업에서 가격을 내리려고 한다면 가공기술이나 설비 혹은 제품에 대한 소재를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지 대표는 “나는 가격에 대해 업체와 문제가 생긴다면 가공기술, 설비, 소재 등 한 가지에 대해서만 생각하지 않는다. 원가절감을 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바라보아야 한다. 제품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때 원가 절감할 수 있는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전체적인 작업공정에서 원가절감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적용한다면 이것이 제대로 된 원가절감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의 차별화는 곧 ‘관심’에서 비롯됨을 강조했다.
그가 이를 깨닫게 된 계기는 과거 공부할 당시 교수님이 “공부하면서 배운 것이 내가 매일 나와서 학점과 출석체크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느끼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배운 것이다”라고 했을 때이다. 느끼고 깨달았을 때, 나의 절실함이 얼만큼 크냐에 따라 그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대표는 “느끼고 깨달음이 있을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과거 토목과를 나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과감하게 전공을 금형 쪽으로 바꾸었다. 금형설계를 한다면 내가 설계한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부하여 금형회사에 첫 입사 후 기본에 충실하여 열심히 하다 보니 2주 만에 공장의 키를 받게 되었다. 그 후 설계와 기계를 제조하고 관리까지 하다 보니 전기분야 회사에 스카웃 제의가 와서 전기 분야까지 섭렵하여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기술의 차별화가 곧 삶의 차별화이며, 생각의 차이, 느끼고 깨닫는 것의 차이가 무일푼에서 번듯한 기업가로 서게 된 것 같다. 이것은 나의 마인드 차별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꿈이 있다면 내가 가진 능력으로 남들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차별화된 멋진 회사가 만드는 것이다. 나 혼자만이 가진 기술이 아닌 우리 직원과 우리 회사가, 우리 모두가 주인인 회사를 만들고, 회사의 대표로 먼저 솔선수범하여 존경과 신뢰를 받는 멋진 리더가 되고 싶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변화에 중심에 서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다. 2020년! 500억 달성 목표로 차별화된 기술과 차별화된 생활로 성공하는 중소기업의 모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와 회사의 성공담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기업을 움직이는 기업가정신은 기업문화에서 비롯된다. 기업의 규모 성장에만 치우치면 장수기업의 대열에 합류하기 어렵다. 창업주의 경영 노하우와 철학을 제대로 계승하고 기업의 DNA와 핵심가치를 유지하는 힘이 있어야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원컨덕터의 지상현 대표의 목표가 이루어져 그의 성공담을 듣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향선기자 hyangseon.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