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가 호랑이 굴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연료 석유가 국가 경쟁력 원천인 중동에 석유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한다. 테슬라는 인도시장 진출도 시사,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고객으로부터 `모델S(세단)`과 `모델X(SUV)`에 대한 온라인 주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인프라도 구축한다. 7월 두바이에 서비스 센터를 개장하고, 세계 최대 쇼핑몰로 꼽히는 두바이 몰에 전시장을 연다. 내년에는 아부다비에도 매장과 서비스 센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테슬라 중동시장 진출…인도도 3분기중 진출](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23067_20170214131844_115_0001.jpg)
엘론 머스크는 바레인, 오만, 사우디 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국가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전기차로 중동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중동은 자동차 연료인 석유가 국가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곳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세계 석유 매장량의 약 6%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유 수출국기구에서 네 번째로 큰 생산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급차 빅마켓인 중동시장 진출은 테슬라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두바이와 석유 강국의 부호는 매년 비싸고 팬시한 자동차를 사들이는데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4년부터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은 재정 부담으로 많은 정부가 연료 보조금을 삭감했다. 이는 기존 비싼 휘발유 차량을 타는 사람에게 부담으로 작용, 전기차 선호가 늘어날 수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테슬라는 7월부터 UAE 고객에게 전기차를 인도한다. 전기자동차에 필수인 충전인프라도 구축한다. 테슬라는 7월까지 2개 고속충전소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5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주에는 인도 시장 진출을 시사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가 “인도에 진출할 생각이 있는냐? 진출한다면 언제인가?”라고 묻자 “올해 여름을 기대한다”는 트윗을 남겼다. 올 3분기쯤 진출한다는 것이다.
인도는 그동안 외국 자동차 업체에게 높은 장벽이었다. 인도는 수입 자동차에 고가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차량 출고 지연은 걸림돌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매출이 27% 성장했지만, 당초 8만대 차량 인도 목표에는 미달했다. 주로 반자율주행 기능과 관련된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문제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여기에다 올해 말까지 인도하기로 약속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도 겹쳐 무리한 일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이달부터 모델3 시험생산을 시작한다. 프리몬트 공장은 일주일간 기존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중단하고 모델3을 생산할 예정이다.
만약 시험생산이 이달 내에 이뤄진다면 테슬라는 원래 예정대로 올해 7월부터 모델3 본격 생산에 나서고 연내에 완성차를 소비자에게 인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모델3 선주문 예약자는 3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