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영국 원전 사업 한전에 매각 추진…한전은 `신중`

일본 도시바가 한국전력공사에 영국 원전 프로젝트 지분 60% 매각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한전은 “비공식 매각 제안은 있었다”면서 “실제로 매각 제안을 해 오면 조건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6000억~7000억엔에 이르는 거액의 손실을 낸 뒤 중장기로 원전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는 영국 원전 프로젝트 `뉴제너레이션(뉴젠)` 지분을 한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시바, 영국 원전 사업 한전에 매각 추진…한전은 `신중`

도시바는 2014년 스페인 회사로부터 뉴젠 지분 60%를 170억엔에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40%는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보유하고 있다. 뉴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실제로 원자력발전을 착공할 지는 2018년에 결정된다. 도시바는 이미 일정 지분을 매각할 의향이 있었지만 미국 손실로 매각 작업이 가속화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중장기로 원자력 사업 위험을 완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 축소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 원전 사업은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추진한 `AP1000` 원자로 사업이 예상치 못한 막대한 비용 문제를 초래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웨스팅하우스가 지난해 말 사들인 시카고브리지&아이언(CB&I) 스톤앤드웹스터에서 공사비와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인수 가격도 실제 기업 가치보다 훨씬 부풀려졌다.

원전의 세계 수요가 줄어든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도시바는 지난해 6000억엔에 이르는 미국 원전 사업 실패로 최근 9개월(2016년 4~12월) 동안 약 4000억엔(약 4조523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도시바는 3월까지 회사 반도체 사업부를 분사·매각, 원전 사업으로 인한 손실을 메울 방침이다. 도시바 뉴젠 매각과 관련해 한전은 신중한 반응이다.

한전 관계자는 “뉴젠은 영국 원전 수출과 관련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도시바 지분이 필요할 정도로 한전이 경쟁력 없는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도시바가 실제로 매각 제안을 해 오면 제시한 조건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